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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REND/SHOPPING

2026년 추구미는 시인처럼, 포엣 코어

2026.01.09·조회 0·

영화 <팬텀 스레드 (Phantom Thread)> 를 아는가. 섬세함이 극치에 다다르는 이 영화 속 주인공, 레이놀즈 우드콕 (Reynolds Woodcock) 은 매일 아침 식사 내내 무언가를 쓰고 읽는다. 털끝 하나조차 건드려선 안 될 것 같은 예민함이 물씬 풍기지만, 그 모습은 결코 날카롭지 않다. 오히려 터무니없이 부드럽고, 이상하리만큼 매혹적이다. 단정한 옷차림과 뿔테 안경, 모든 것을 꿰뚫어 볼 것 같은 눈빛까지. 그렇다. 무언가에 몰두하는 사람은 언제나 매력적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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핀터레스트가 선정한 2026년 패션 트렌드, 포엣 코어

그래서일까, 핀터레스트 (PINTEREST) 는 2026년 패션 트렌드 중 하나로 ‘포엣 코어 (Poet Core)’ 를 소개했다. 이름 그대로 ‘시인’처럼 입는 것. 금방이라도 노트를 꺼내 무언갈 끄적일 것 같고, 담백한 멋이 드러나는 스타일이다. 평소 ‘과하지 않되, 분위기로 먼저 시선을 끌 것’을 모토로 삼는 에디터는 이 흐름을 기꺼이 환영하며, 포엣 코어를 위한 아이템들을 골라봤다.

금방 다가올 재킷의 계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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포엣 코어의 시작은 재킷. 특히 블레이저는 시간이 흐를수록 멋이 쌓일 스웨이드, 포근한 울 등 소재마다 각기 다른 분위기를 뽐낸다. 단, 오피스룩의 블레이저보다는 위엄을 덜어내는 것을 잊지 말자. 보다 캐주얼한 무드를 원한다면 레더 재킷이나 코튼 재킷도 훌륭한 대안이다.

지적인 무드를 만드는 셔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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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적인 무드를 끌어올리는 가장 단순한 방법. 티 하나 없이 새하얀 셔츠보다는 여러 번 세탁한 듯한 워싱 셔츠, 칼각 대신 자연스럽게 흐르는 실루엣이 포엣 코어에 어울린다. 단추를 모두 채울 필요도, 완벽히 다릴 필요도 없다. 소매를 무심히 말아 올린 채 책장을 넘길 때 가장 자연스러우니까.

시간을 입은 워싱 데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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재킷과 셔츠가 포엣 코어의 단정함을 책임진다면, 워싱 데님은 그 틈에 루즈함을 더한다. 살짝 바랜 컬러와 오래 입은 듯한 질감, 연필 자국 하나쯤 남아 있어도 자연스러울 바지. 멋을 과하게 뽐내려 들지 않는 태도가 오히려 스타일을 완성한다. 여기에 바지 밑단이 자연스럽게 해진 힐 바이트 (Heel Bite) 까지 더해진다면, 천천히 쌓아온 시간을 멋스럽게 기록할 수 있다.

지금 바로 책을 읽고 싶은 안경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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포엣 코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안경. 특히, 각진 뿔테 안경은 지적인 무드를 단번에 만들어준다. 에디터 역시 스퀘어 프레임 안경을 애정하는 편. 다만 안경은 얼굴형에 따라 인상이 크게 달라지는 아이템인 만큼, 라운드 프레임처럼 부드러운 선택지도 충분히 고려해 볼만하다.

책이 쏙 들어가는 가방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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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인처럼 입었는데 손에는 스마트폰뿐이라면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다. 포엣 코어와 함께할 키워드는 ‘디지털 미니멀리즘 & 아날로그 맥시멀리즘’. 책은 기본, 연필과 노트, 필름 카메라까지 담을 수 있는 사이즈의 가방이 필요하다. 사용할수록 멋이 더해지는 레더백을 추천하지만, 관리가 부담스럽다면 스웨이드백이나 에코백, 백팩도 충분히 가능하다.

묵직한 멋을 더해줄 우디 향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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포엣 코어의 마무리는 향수로. 종이 냄새와 나무 결을 닮은 우디 향은 포엣 코어의 분위기를 길게 남긴다. 비가 내린 뒤의 흙 내음, 젖은 나무를 떠올리게 하는 향만 고집하는 에디터는 도르세 (DORSAY) 와 베뉴먼트 (VENUMENT) 를 특히 추천한다. 도르세의 ‘엠므.데.’는 우디에 스파이시한 터치를 더해 레더와 잘 어울리고, 베뉴먼트의 ‘아파트먼트’는 은은한 우디 향의 솔리드 퍼퓸이라 데일리로 사용하기에 용이하기 때문.

새해가 되면 우리는 괜스레 책을 사고, 다짐을 적고, 조금 더 단정한 사람이 되기를 꿈꾼다. 포엣 코어는 그 다짐을 옷으로 번역한 스타일이다. 요란한 트렌드 대신, 읽고 쓰며 나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것. 2026년의 추구미가 시인인 이유다.

에디터 : 박다원 | 디자이너 : 김대균

‘트렌드/쇼핑’은 시즌 트렌드 아이템을 다양한 주제로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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